프로젝트를 마치며...

약 4개월간의 프로젝트가 끝났다.

시작 초기부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내 머릿속에서 맴돌던 때가 기억난다.

꽤 긴장했고, 스스로 자신감을 갖도록 독려했다.

결과는 성공적인 프로젝트 종료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한다.

후반부에 너무 지쳐서 또는 긴장이 많이 풀리는 탓에 코드 품질을 소홀히 했고, 계획했던 리팩토링과 코드 리뷰는 아예 손도 대지 못 했다.
jWebUnit, junit을 통한 테스트 코드 작성과 코드 커버리지, Javadoc, Maven을 이용한 프로젝트 site 배포 등을 계획했었는데 이 역시 실행되지 못 했다.

또한 DAO(Data Access Object) 부분의 캡슐화와 추상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개발 내내 산재된 sql문으로 코드가 난잡해져 버렸고,
struts가 아닌 나름대로의 Model2 프레임웍의 도입으로 체계화된 action mapping 문서가 자동화되지 못 하고 수동으로 작성하는 비효율성을 감내해야만 했고, JSP 페이지 및 클래스 이름의 일관성도 유지하지 못 했다.
특히 Data와 Business Logic은 나름대로 분리했으나, JSP에서 커스텀 태그를 도입하지 못 해 다소 이해하기 힘든 코드가 되어 버렸다.

반면 성공적인 측면도 있었다.
개발자의 스킬을 고려하여 내가 직접만든 Model2 패턴의 프레임웍이 그다지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고 잘 작동한다는 점과 프로젝트의 이슈사항을 JIRA를 이용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한 점, 또 그간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의 난점 중 하나 였던 빌드 후 디플로이를 통한 결과 확인을 웹 context path 설정으로 해결한 점, Ajax의 성공적인 도입 등이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홀로 파견되어 별다른 지원없이 혼자 해낼 수 있었던 것이 나름대로 할말 많은(?) 자긍심이 되었다.

사실 이런 프로젝트는 실패해야 정상이다.
1개월 2주동안 70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개발자 2명이라니! (오 하느님). 
그 중 한명은 또 정해지지도 않은 외주인력으로 대체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회사는 외주인력을 제대로 뽑아 주지도 못 했다.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자면 우리회사는 패키지 SW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그러나 이번에 SI 프로젝트가 되어 버렸다. 이건 굉장히 큰 risk다. 왜냐하면 패키지 개발 업체가 SI 프로젝트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본 경험과 노하우, 하다 못해 문서 템플릿 조차도 가지고 있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2명 중 한명은 개발PM으로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력도 아니었다. 물론 그 개발PM은 나였다.
설상가상으로 이미 개발해 놓은 기능은 아예 삭제를 요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또 다른 기능을 요구하는 재앙과도 같은 최악의 상황이 적어도 프로젝트 중반 부터 매주 한번씩 있었다는 사실이다.

디자이너 지원 미비로 html 코딩까지 요구 받고, 현업의 잘 못된 주장으로 1주일 삽질한 인터페이스 개발, 웹 디자인 교체 3회까지 고려한다면...

이 프로젝트가 성공했다는 것이 기적에 버금가는 일처럼 느껴진다.
이런 기적은 기도 때문이 아니라 결국 개발자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거다.
지난 3개월 동안 토요일을 포함하여 늘 밤11시 퇴근, 밤샘도 매주 한번씩 했다. 집에 도착하면 새벽 3시일 경우도 많았고 그런 날은 2시간도 못 자고 출근하고 또 야근하고...
그래서 그런지 크리스마스니 연말, 연초니 하는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 했다. 지금도 2006년 새해가 시작되었는지 잘 느낌이 오지 않는다.

이와 같은 사실을 프로젝트한 사람 외에 누가 알까?
모른다. 이런 희생과 헌신, 노력, 고생, 건강악화 등을 회사가 알리 만무하다.


그런데...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기가 무섭게 전화 연락이 왔다.

프로젝트에 또 나가야 한다고... 아마 이번과 비슷한 강도의 프로젝트인 듯 싶다.

순간 화가 치밀었다.
왜 프로젝트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하는가?
그건 '나'의 사정인 것이다. '나'는 지금 너무 지쳐서 프로젝트 할 수 없다.
그런데 무슨 기준으로 그 따위 말을 함부로 내뱉는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했다.
그말이 정답이다.

그러나 한가지는 명확하게 하자.
그런 절이라면 어느 중도 남지 않을 것이다. 중 없는 절은 이미 절이 아니다.
by 파란하늘인 | 2006/01/29 00:31 | Technology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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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조대협 at 2007/09/14 15:46
좋은 경험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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